▲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세계은행그룹 아래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IF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김철중 사장(사진 왼쪽)과 리카르도 풀리티(Riccardo Puliti) 국제금융공사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총재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세계은행그룹 아래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IF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리카르도 풀리티(Riccardo Puliti) IFC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억달러(약 4천억 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차입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3억 달러 가운데 2억 달러는 IFC 자체자금이고 1억 달러는 민간은행의 참여를 통해 조달한다.
IFC는 세계 최대 개발금융 전문 국제금융기구로 지난해 기준 약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약 328억 달러(43조 원)의 민간투자∙대출을 진행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확보한 3억 달러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구축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법인(SKBMP)을 설립해 2021년 유럽 내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구축해 제 1공장을 운영 중이며 제 2~4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제 4공장까지 완공되면 폴란드 제1~4 공장은 유럽 내 최대 생산 규모인 연간 15억4천만㎡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205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리막 생산 규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한국, 중국,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 등을 고려해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IFC 차입을 계기로 폴란드 공장 증설을 비롯해 향후 북미 투자 진행에 소요될 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택승 SK아이이테크놀로지 재무실장은 "지난해 5월부터 자료 제출, 현지 실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글로벌 유수의 금융기관인 IFC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후 북미 투자가 확정되면 소요될 투자자금과 관련해 여러 공적자금과 대출 차입에 유리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FC의 그린론이 국내 제조업 회사의 해외 자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IFC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시설 확장 지원을 통해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채우고 운송 분야 탄소 배출 저감 등 녹색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카르도 풀리티 IFC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총재는 "넷 제로(Net Zero) 전환을 통한 전례 없는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있으며 IFC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유럽연합 내에서만 현재 30GWh에서 2035년 1300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견고한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같은 한국의 혁신기업과 협력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흥시장에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한국, 중국, 유럽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고객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IFC의 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유럽 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순조롭게 진행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