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가격인하 전략이 수요를 견인했다는 투자은행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위치한 테슬라 판매점에서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테슬라 모델 3 차량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판매가격을 내린 전략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테슬라가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ISI는 마켓워치를 통해 “테슬라가 연초부터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 선택은 수요를 크게 늘리는 효과를 불러왔다"며 “특히 미국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전 세계 고객들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6% 증가한 42만2875대라고 발표했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도 4% 늘어난 수치다.
1월부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가격을 20%가량 낮추는 등 올해에만 여섯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결과다.
테슬라 전기차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로 이어진 이유에는 자동차가 작은 가격 변화에도 판매량이 크게 달라지는 가격 탄력성이 큰 상품에 해당한다는 점이 꼽혔다.
에버코어ISI는 "자동차는 가격을 100달러만 낮춰도 연간 판매량을 10만 대 가량 높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격은 국가와 자동차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 수천 달러까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분석에 따르면 연간 수백만 대의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생산공정 수직화와 탄탄한 소재 공급망 구축으로 경쟁사보다 차량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릴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전기차 수요 확대로 중장기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계속해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각으로 4월19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수익성보다 판매량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히며 가격인하 전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에버코어ISI는 전기차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돼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 사이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시각으로 23일 테슬라 주가는 185.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발표 당일과 비교하면 약 3%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70%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