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통업종에 투자하려면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하반기에는 유통업종 가운데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의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
면세점업계는 외국인의 입국 회복세와 더불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요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에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회복뿐 아니라 수익성 정상화 작업도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이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만일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된다면 면세점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의 상단을 현재 20배에서 30배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백화점업계는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외국인 매출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은 3월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월 방문객은 2019년 4월과 비교해 24%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이어질수록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늘어날 것이고 기존점 성장률에 기여하는 기여분 역시 확대할 것이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은 어찌보면 자명하다”고 바라봤다.
유통업종 최선호주로는 호텔신라와 롯데쇼핑이, 차선호주로는 현대백화점이 제시됐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의 영업이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매출 반등과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의 개선 폭이 경쟁사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중요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백화점 매출 가운데 외국인들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지점으로 꼽혔다.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제시됐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관광지로 떠오른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영업이 재개되면 실적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