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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3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인이 미국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라인은 앞서 지난 16일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해 도쿄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 상장 주간사로 모건스탠리가 유력하다.
라인이 미국에서 비공개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잡스법’이라 불리는 신생벤처육성지원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덕분이다. 미국은 연매출 10억 달러 미만 기업의 상장을 독려하기 위해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야스히데 야지마 NLI연구소 수석 경제연구원은 “라인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왓츠앱 등 라이벌과 경쟁하기 위해 상장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라인의 기업가치다. 라인이 올해 안에 누적 가입자 수 5억 명 돌파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장대박’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상장 후 라인의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경쟁사들의 월 사용자(MAU)당 가치를 근거로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치는 월 사용자 수를 놓고 산정된다. 현재 라인의 월 사용자 수는 약 2억 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월 사용자 수당 가치 평균인 112달러를 곱하면 224억 달러, 우리 돈 약 23조1347억 원이라는 시가총액이 나온다.
이 금액은 18일 기준 트위터의 시가총액 21조7천억 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또한 25조 원인 모기업 네이버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월 사용자 수 성장률은 각각 4%와 6%인데 비해 라인은 19%나 된다”며 “이러한 예상은 과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라인의 올 연말 예상 월 사용자 수는 2억5400만 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약 28조5천억 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투자자문사 IG의 라이언 황 연구원은 지난 16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서 라인의 기업 가치가 200억 달러(약 20조6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경쟁사인 왓츠앱은 약 5억 명의 월 사용자 수를 근거로 페이스북에 190억 달러에 인수됐다”며 “라인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왓츠앱을 넘는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깁슨 맥쿼리증권 선임 연구원은 “라인의 예상 가치를 100억 달러로 평가한 것은 이전 거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실제 가치는 이보다 높은 19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가입자 수가 전체의 90%에 이를 정도로 라인의 해외비중은 압도적 수준”이라며 “라인의 향후 성장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