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약 2900억 원에 인수한다.

이매진은 미국 현지시각 17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단독] 삼성디스플레이,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 기업 '이매진' 2900억에 인수

▲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약 2억18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 원)로 이매진 주식을 주당 2.08달러에 모두 인수한다.

2023년 5월16일 종가 기준 이매진 주가 1.89달러보다 약 1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며 이매진 주식의 최근 6개월 평균가격 1.68달러와 비교하면 24%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는 것이다.

이매진은 현재 미국 아메리카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돼 있다.

이매진은 마이크로 올레드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이매진이 보유한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은 기존 백색 올레드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에 더 밝은 휘도를 제공해 IT기기의 부피는 줄이고 배터리 수명은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앤드류 G. 스컬리 이매진 CEO는 “이번 계약은 이매진의 독점적인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기술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팀을 이룸으로써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확장현실(XR) 기기가 향후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분야에서 이매진의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XR 관련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진 이사진은 만장일치로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수를 승인했으며 특별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주주들의 승인과 관련 규제 승인과 같은 관례적인 절차를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이매진의 최종합병은 2023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