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CEO(최고경영자)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KT 광화문 사옥과 계열사 협력사 10여 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 '일감몰아주기' 의혹 KT 압수수색, 새 대표 선임까지 외풍 이어지나

▲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16일 KT텔레캅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KT 광화문 사옥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 사장과 윤경림 전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이 품질 평가 기준을 유리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KT 보안 자회사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 KDFS에 몰아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 등은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올해 3월 검찰에 고발됐다.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의 ‘KT 흔들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KT는 현재 CEO가 공백인 상황이다.

구현모 전 대표는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와 정치권의 압력에 못 이겨 사퇴했다. 그 뒤 윤경림 전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지만 “내가 버티면 KT가 망가질 것 같다”며 후보직에서 내려왔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KT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경영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2% 감소하며 사실상 대표이사 공백이 현실화됐다.

KT는 최대한 빠르게 새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 16일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았다. 6월 말 사외이사를 선임한 뒤 대표이사 선임에 들어가 7월에는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를 향한 외풍이 지속되면 향후 대표 선임 과정에 잡음이 발생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는 검찰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KT는 3월 보도자료에서 “사옥 시설 관리와 미화, 경비 보안 등 건물 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