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각) 영국 전자전문매체 T3는 소니가 출시할 고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Ⅴ가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소니 엑스페리아 1Ⅴ의 홍보용 이미지. < Sony > |
[비즈니스포스트] 영화 감상에 좋은 21:9 와이드 스크린, 반도체공정에도 쓰일 정도로 정밀한 '자이스' 광학렌즈.
7월 말 경 출시된다는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의 사양이다.
이런 장점이 시장에선 오히려 엑스페리아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영국 전자전문매체 T3는 소니가 출시할 고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Ⅴ가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3는 소니 엑스페리아가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소수의 소비자에만 구매 욕구를 일으켜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가 선택한 스마트폰 화면 비율과 고사양 카메라는 엑스페리아의 차별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됐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예전 모델들부터 세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21:9 화면비율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19:9에서 20:9 사이의 화면 비율을 보인다.
T3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1Ⅴ 역시 화면의 가로 너비가 너무 좁아 문자 입력 등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페리아 화면비에 맞춰 자동적으로 화면을 조정하는 앱(어플리케이션)이 아닌 보통의 앱을 구동하면 화면 비율이 어그러지기도 한다.
21:9 와이드 스크린은 엑스페리아로 영화를 감상할 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안겨다주지만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소니가 강조하는 고사양 카메라 또한 엑스페리아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한다.
소니는 고급형 스마트폰에 독일 자이스(Zeiss) 렌즈를 탑재한다. 엑스페리아 1Ⅴ 후면 메인 카메라에도 자이스 광학 렌즈와 자이스 티스타(T*) 코팅 렌즈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사진촬영 앱 또한 전문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수동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사진의 해상도와 초점 등을 사용자가 촬영 목적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소니가 내세운 강점들은 엑스페리아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용 촬영모드를 쓰지 않는 한 엑스페리아의 고사양 렌즈는 빛을 발할 수 없다.
엑스페리아 사진촬영 앱의 자동모드는 다른 기업 스마트폰의 자동모드보다 사진 품질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뒤떨어진다.
사진촬영 때 자동모드를 주로 쓰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자이스 렌즈는 가격만 높이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T3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1Ⅴ는 영국에서 1299 영국 파운드(약 216만원)에 출시된다. 고사양 렌즈 때문이다.
T3는 엑스페리아 1Ⅴ에 책정된 가격이 삼성전자와 애플과 같은 시장 선도 기업이 아니라 후발주자인 소니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소니가 자사 스마트폰의 장점이라고 앞세우는 요소들이 소수의 소비자에게만 어필하며 소니가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끔 만든다는 분석이다.
엑스페리아 1Ⅴ는 11일 모습을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7월 말 경일 것으로 예정됐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