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7천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분기영업이익이다. 업계 라이벌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제쳤다.
하지만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소환이 임박해 호실적을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업황 호조에 인수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
롯데케미칼은 28일 2분기에 매출 3조4411억 원, 영업이익 693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8.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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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75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순이익만 8천60억 원에 이른다.
주력제품인 에틸렌업황의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 본사가 영업이익 484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4.0%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도 영업이익 1525억 원으로 26.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삼성SDI로부터 인수한 롯데첨단소재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됐다. 롯데첨단소재도 영업이익 886억 원, 영업이익률 13.6%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우호적인 시장상황으로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C5모노머분리시설(1400억 원), 대산 혼합자일렌(MX) 합작사업(1920억 원), 여수 특수고무사업(1405억 원), 말레이시아 타이탄 나프타분해설비 증설(3천억 원) 등 1조74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 허수영 검찰조사 임박
허수영 사장은 사상 최대 실적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 같다. 검찰이 허수영 사장 소환 조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다음주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허 사장을 상대로 KP케미칼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53억 원가량의 세금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소송사기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KP케미칼 사장을 지낸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은 이미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허 사장은 기준 전 사장의 후임으로 KP케미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검찰은 세금환급소송 과정에 허 사장이 개입했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롯데케미칼은 오너일가 비자금 조성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롯데케미칼 본사와 허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허 사장은 이와 관련해 “비자금 조성 지시를 받은 일도 없고 그런 일을 한 직원도 없다”고 부인했다.
허 사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