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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3도 흥행, 미국처럼 장기 시즌 드라마 나올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5-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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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3도 흥행, 미국처럼 장기 시즌 드라마 나올까
▲ 시즌제 드라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모범택시 시즌2(왼쪽)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시즌제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시즌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1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시청률 12~13%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4월28일 방영을 시작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첫 방송 시청률 12.7%, 최고시청률 13.8%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마의 20% 벽’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는 점에서 김사부 시즌3의 첫 방송 시청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0%를 넘긴 작품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1편 뿐이다. 올해는 SBS ‘모범택시 시즌2’가 마지막화에서 시청률 21.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범택시 시즌2도 초반에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와 비슷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의 흥행이 기대되는 이유다.

모범택시 시즌2가 종영되자마자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흥행 가능성을 보이면서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드라마가 시즌제로 제작됐다는 자체가 이미 지난 시즌이 흥행했다는 의미다. 이 점이 시즌제 드라마가 가진 무기다.

후속 시즌이 나오길 기다린 시청자들을 방영 초반부터 끌어들일 수 있다.

실제로 모범택시 시즌1은 16.0%,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 27.6%, 시즌2 27.1% 최고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시즌제 드라마는 신규 시청자들의 진입을 이끄는 데도 수월하다.

모범택시는 택시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주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드라마다.

의뢰인이 부탁하는 복수를 2~3화에 걸쳐 해결하면서 드라마가 진행된다. 시청자들은 인물 관계만 파악하면 지난 시즌 내용을 몰라도 드라마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각 에피소드마다 환자가 등장하고 2~3화 동안 의사들이 치료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런 전개는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즌제 드라마 제작진들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다. 내용 전개가 비슷해도 캐릭터 자체에 애착을 느끼게 해 시청자들을 잡아두는 ‘락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미국드라마들은 시즌제가 활성화돼 있다. 10개 시즌 가까이 되는 드라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시즌3까지 제작된 낭만닥터 김사부가 가장 길게 이어온 시리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드라마들은 스타 배우들 위주로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연 배우들의 스케줄을 조정하다보면 여러 시즌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

미국드라마는 사정이 다르다. 장수 시즌제 드라마 주연 배우들은 그 드라마만으로 필모그래피가 채워질 정도다.

미국에서는 시즌제 드라마를 방영할 때 사전제작이 보편적인 것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미국드라마들은 대부분 첫 방영 전에 30~50% 정도 촬영을 마쳐놓고 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사전제작되는 드라마가 드물다.

드라마 사전제작이 보편화되면 주연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이 보다 수월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가의 의지도 시즌제 드라마 제작에 있어 중요하다. 작가의 역량에 따라 드라마 흥행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과 tvN ‘시그널’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대표적이다.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은 종영 직후부터 시즌2 제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았다. 종영 직후 주연 배우들과 김은희 작가도 시즌2에 대한 바람을 표시하면서 곧 제작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종영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즌2 제작에 대한 얘기가 없다.

시그널에서 박해영역을 맡았던 배우 이제훈씨는 올해 4월 “김은희 작가님이 시즌2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진웅 선배, 김혜수 선배와 함께 또 다른 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도 2020년 3월 시즌2가 공개된 이후 3년이 넘게 시즌3 제작에 대한 얘기가 없다.

김은희 작가 소속사인 미스틱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드라마 집필과 제작에 관한 것은 김은희 작가가 직접 조율하기 때문에 킹덤과 시그널 후속 시즌 제작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즌2’, ‘스위트홈 시즌2’, tvN ‘경이로운 소문 시즌2’ 등이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는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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