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산업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두각을 보였다.

계룡건설산업은 금호산업, 두산건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올해 본격화된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사장의 2세 경영체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 시공능력평가 두각, 이승찬 2세경영 안착하나  
▲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사장.
계룡건설산업은 28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6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7위에 올랐다. 2007년과 2012년에 기록했던 19위를 뛰어 넘는 역대 최고 순위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23위에서 6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려 한신공영(28위→18위)에 이어 상위 20개 건설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계룡건설산업은 2014년 말 이인구 명예회장의 아들 이승찬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오너2세 경영을 시작했다.

올해 3월 각자대표를 맡고 있던 한승구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이 사장이 단독 경영체제를 꾸렸는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계룡건설산업은 육군 중령출신인 이인구 명예회장이 1970년 설립한 곳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건설사다. 2008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했으나 최근 몇년 동안 수익성 악화로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계룡건설산업은 2013년 영업손실 501억 원, 2014년 영업손실 1037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조5222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으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양질의 공공공사를 선별 수주하고 주택시장 활황 속에 3천여 가구를 신규 분양했다. 또 2011년 이후 중단된 해외사업을 재개해 지난해 1억 달러 이상의 수주실적도 올렸다.

계룡건설은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1분기에 매출 3714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을 냈다. 1600억 원 규모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1200억 원 규모의 충북혁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등 대규모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장의 2세경영체제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아 안착 여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2년동안 잠재부실을 선반영한 효과와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사장의 사업확대 움직임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산업은 3월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주택임대 관리업과 의료기기 판매업, 수도사업 및 고도정수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본업인 건설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사장은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졸업 후 산업기능요원으로 두산건설에 입사해 3년간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2002년 3월 계룡산업 이사로 입사했다. 2004년 상무, 2007년 전무, 2010년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4년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산업 지분 1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인구 명예회장(16.71%)에 이어 2대 주주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