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상반기의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반기에 내수판매 감소와 미국시장 성장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기아차가 내놓을 실적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 "하빈기도 꾸준한 성장 가능"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기아차가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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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이 연구원은 “내수판매는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북미나 유럽에서 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가 올해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2조6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판매 감소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모하비나 니로, K7의 경우 여전히 주문량이 2~3개월 밀려 있고 11월에 신형 모닝도 출시된다”며 “기아차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내수판매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가 하반기에 유럽시장에 니로와 K5 왜건을 출시하면서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멕시코공장도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뒤 초기 가동비용에 따른 손실을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아차의 실적을 이끌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중확대와 재고소진 효과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가 올해 2조75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권 연구원은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7%나 늘어나는 것이다.
◆ “하반기 하락세 피하기 어렵다”
기아차가 하반기에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만만찮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3분기에 거둘 영업이익이 602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1%나 떨어질 것으로 봤다. 멕시코공장 가동률이 높아져도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내수판매 감소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기아차는 일부 신차효과가 이어지겠지만 신흥시장의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심화에 따라 마케팅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채 연구원은 기아차가 4분기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기아차가 4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41%나 증가한 7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3분기까지 내수판매가 유지되나 4분기부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K7과 쏘렌토의 경쟁모델인 그랜저와 QM6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4분기부터 K2, 모닝 등 소형차 위주로 신차가 나오면서 기아차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봤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아프리카와 중동시장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