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4월28일 전북 전주 한 중소기업을 찾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은행 > |
[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한 기업대출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을 지탱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에도 기여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강조해 온 중소기업 상생금융도 탄력을 받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중소기업 금융에 관심을 쏟으며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농협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대출금액은 85조1855억 원으로 전체 기업대출의 83.8%를 차지한다.
농협은행은 1분기에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농협은행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6%였다. 하나(7.3%)와 신한(6.0%), 우리(4.7%), 국민(3.6%) 등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상당히 크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영세한 업자를 가리키는 소호(SOHO) 대상 대출이 10% 가량 늘었다.
액수로 보더라도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조2963억 원이 늘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7조4445억 원 증가해 두 배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실적도 이같은 흐름을 타고 크게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은 11.8% 늘었는데 이는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13.5%)에 이어 두 번째 큰 상승폭이다.
기업대출 증가는 고스란히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으로 이어져 실적 호조를 도왔다.
농협은행은 1분기 이자이익으로 18.4% 증가한 1조8540억 원을 거뒀다. 이는 5대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며 농협은행의 1분기 최고 실적이다.
은행 이익은 예대마진으로 대표되는 이자이익과 그 밖의 비이자이익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국내은행 순이익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나온다. 농협은행이 1분기에 ‘본업’을 잘했다는 이야기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현장을 직접 찾으며 몸소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첫 행보로 충북 청주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그 뒤로도 남을 위해 몹시 바쁘게 돌아다닌다는 뜻을 지닌 ‘공석묵돌(孔席墨突)’를 언급하며 중소기업 현장만 두 번을 더 찾았다.
4월28일에는 전북 전주 소재 카본 복합소재부품 전문기업 데크카본을 찾아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들은 뒤 “농협은행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 성장에 디딤돌이 되기 위해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농협은행의 구체적 금융지원 방안으로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28일 신용보증기금과 ‘핵심전략산업 영위기업 및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특별출연금 120억 원 등으로 모두 6400억 원의 협약보증대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중소기업 금융 관련된 내용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행보에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동참하겠다는 것과 사회공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