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하반기에 신규수주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이 미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수주해 성장성 확보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며 “국내 방산부문과 해외수출품목 등의 생산효율이 개선되면서 월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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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공군 훈련기인 T-50의 이라크 수출, 경공격기인 FA-50의 필리핀 수출 등 해외사업이 점진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등 생산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수주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도 매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상반기에 부진했던 수주성과를 하반기에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 신규수주한 금액은 783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세운 6조5천억 원의 1.2%에 불과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상반기에 부진한 수주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대형프로젝트 발주가 추진되면 이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방산부문에서 수리온 3차 양산 계약(1조7천억 원),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8천억 원) 등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완제기수출 부문에서도 현재 태국과 이라크 등 다수의 국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체부품 부문도 약 7천~8천억 원 규모의 보잉 777x 윙립(주날개골격)의 입찰결과가 8월에 발표되는 등 상반기보다 수주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하성용 사장은 하반기 수주확대와 더불어 내년 하반기 입찰을 앞둔 미국 공군의 노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T-X)을 수주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 사장은 최근 임원전략회의에서 “T-X사업에 한국항공우주가 선정되지 않는다면 그만둘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나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이 사업수주를 위한 배수의 진을 친 만큼 한국항공우주가 T-X사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T-X사업은 미국 공군이 사용할 고등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약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미국 해군의 후속물량까지 더하면 규모가 38조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보잉-스웨덴 사브, 노스롭-영국BAE 등과 경쟁하고 있다.
훈련기사업은 한국항공우주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도 훈련기 수출 등에 힘입어 매출 2조9천억 원, 영업이익 2857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