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조5800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13조7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D램은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 및 스토리지(저장장치)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감소했다.
DX부문은 매출 46조2200억 원, 영업이익 4조2100억 원을 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2022년 1분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6100억 원, 영업이익 7800억 원을 냈다.
중소형 패널은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퀀텀닷-올레드(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0조7천억 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9조8천억 원, 디스플레이가 3천억 원을 투자했다.
1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천억 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2분기는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되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며 “DX부문은 폴더블폰과 네오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