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전망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하며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증권사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

연초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대형 기술주 등 극소수의 종목이 주도해 온 만큼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상태에 놓였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증시에 경기침체 임박 신호, JP모건 “극소수 종목이 상승세 주도”

▲ 미국 증시 상승세를 극소수의 빅테크 종목이 주도한 만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6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S&P500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종목이 손에 꼽힐 정도로 소수에 그친다고 바라봤다.

주요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메타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연초부터 증시 반등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도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핵심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5%, 아마존 주가는 20% 올랐다. 메타는 66%, 알파벳은 17%, 엔비디아는 83%의 상승폭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JP모건은 구체적으로 S&P500 지수 상승폭의 약 53%가 인공지능 관련주의 강세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증시에 부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극소수 종목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 가는 상황은 주로 경기침체를 앞둔 시점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소수 종목의 증시 견인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및 하락 사이클을 예고한다”며 “1990년대 이후 가장 적은 종목이 S&P500 지수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을 투자자들에 경고하고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현재 비교적 소외받고 있는 헬스케어와 소비재 관련주 등에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