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슬라가 당분간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가 최근 연이어 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는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에 맞서 판매량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모건스탠리와 번스타인 등 증권사는 당분간 가격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일치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가 앞으로도 전기차 가격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테슬라가 올해 들어서만 6차례에 걸쳐 전기차 주력 모델의 판매가를 낮추며 출하량 확대에 경영전략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할 방법을 다급하게 찾다가 출하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모델3과 모델Y 등 차종의 출고가를 공격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3 및 모델Y 연간 출하량을 300만~400만 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 차지하게됨을 의미한다.
번스타인은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현실성이 낮은 목표라고 지적했다. 아직 내연기관 차량의 인기가 높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결국 테슬라가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2분기에도 가격 인하 전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계속되는 전기차 판매가 하락은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바라봤다.
반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이와 관련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확실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계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사들이 아직 수익성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촉발하는 가격 인하 경쟁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하락은 단기 실적에 부정적 요소지만 경쟁사들에게는 더욱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테슬라 주가 강세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30% 안팎으로 집계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5년 동안 755%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당분간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번스타인과 일치한 시각을 보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