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4-25 08: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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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이 건화물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3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 “올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중국 철강 수요 회복이 건화물선 물동량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철로 접어들수록 건화물선 운임 강세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팬오션이 건화물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3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홈페이지 갈무리.
팬오션은 벌크선에 주력하는 선사로 건화물 운송 시세 동향을 알려주는 발틱운임지수(BDI)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 발틱운임지수가 강세를 보이면 팬오션의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 실적도 나빠질 공산이 크다.
발틱운임지수는 2월 중순 530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4월 중순 1500포인트 수준으로 회복했다.
발틱운임지수가 반등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지원 및 규제 완화책들을 여럿 발표했지만 최근까지도 중국 가계 대출은 부진하고 부동산 실질 금리도 높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 신규착공 등의 지표를 보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점차 중국 부동산 건설을 위한 철강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건화물선 물동량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건화물선 물동량이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연구원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철강 감산과 관련해 정확한 감산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해도 감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2022년 1분기보다 6.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철강 감산 확대에 따른 건화물선 물동량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 감산 기조는 4분기에 가장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틱운임지수는 3분기까지 상승한 뒤 4분기에는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팬오션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11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31.7% 줄어드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