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칠레와 그린수소(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수소) 협력을 강화한다. 이에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디에고 파르도 칠레 에너지부 장관과 두 나라 사이 수소 및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디에고 파르도 칠레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그린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 자리에서 안 본부장은 “올해는 한국과 칠레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서명한 지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그간 협력성과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특히 그린수소 생산에 강점을 지닌 칠레와 수소자동차 등 수소 활용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이 수소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를 바탕으로 북부 지역에는 높은 일조량을 통한 태양광 경쟁력을, 남부 지역에는 높은 풍속을 활용한 풍력 경쟁력 등 세계 최대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칠레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경쟁력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와 수소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부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분야 우리나라 기업이 칠레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산업부와 칠레 에너지부는 ‘한-칠레 수소협력 세미나’를 함께 열어 두 나라의 수소 관련 정부 정책과 산업 현황을 공유했다.
이 세미나에서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는 한국의 청정수소 인증제도 추진현황을 발표했고 칠레 투자청은 칠레 수소산업에 관한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자체 수소차 기술과 성능을 홍보했다.
한국의 청정수소 인증제도는 수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수소를 청정수소로 인증하고 여기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산업부는 내년 청정수소 인증제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칠레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최초로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하는 등 수소 경제로의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날 논의된 의제들을 구체적 성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칠레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