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량 조작사태로 독일차 수입이 13년 만에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IDA)는 올해 1~5월 독일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5만17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입된 5만9282대보다 12.7%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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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네스 타머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총괄 대표. |
독일차 수입은 2003년 7.2% 감소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며 2015년에는 26.3%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는 고속성장하던 독일차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폴크스바겐 배출가스량 조작사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량 조작사태의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며 상반기 1만2463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33.1% 감소했다. 같은 그룹인 아우디도 상반기 누적판매량 1만3058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 감소했다.
다른 독일 완성차회사인 BMW는 상반기에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3%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증가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모델이 많은 일본차는 올해 상반기 1만6479대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4% 성장했다. 렉서스 판매량이 23.0%, 토요타 판매량이 13.4% 늘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량 조작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폴크스바겐의 이미지 실추가 폴크스바겐에 한정되지 않고 독일차 전반의 신뢰하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독일을 상대로 한 자동차 무역적자는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 5억6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출하고 28억1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입해 22억5천만 달러(약 2조5400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무역적자인 24억1900만 달러보다 7.0%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