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18개 주 검찰총장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의 리콜을 연방 당국에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AP 등 외신은 미국 18개 주의 검찰총장들이 현대차·기아 차량의 절도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연방 교통당국에 리콜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18개 주 검찰, 교통당국에 '절도놀이' 현대차 기아 리콜 촉구

▲ 미국 18개 주 검찰총장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의 리콜을 연방 당국에 촉구했다.
사진은 이른바 '기아 보이즈'가 차량을 훔쳐서 달아나는 장면. <유튜브 tommy G 채널 자료화면 갈무리>


이들은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서한을 보내 문제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전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두 회사가 유럽과 캐나다에 판매한 같은 모델에는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표준적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차량 소유주와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훔치는 '챌린지'가 유행한 바 있다.

해당 모델들에는 열쇠 없이 차량 문을 열더라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도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엔진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 절도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3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전했다.

업그레이드 대상으로 발표된 모델은 2017∼2020년형 엘란트라(아반떼)와 2015∼2019년형 쏘나타, 2020∼2021년형 베뉴 등이다.

AP는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조치가 리콜과 달리 도로교통안전국의 진행 상황 점검이나 업체의 보고 의무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