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
[비즈니스포스트] 시민단체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7곳은 1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인 휘슬링락CC의 회원권 매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당시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를 소유하며 산하기업으로 휘슬링락CC을 두고 있었다.
시민단체는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 9곳이 당시 경영기획실 주도로 계열사 협력업체에 1개 구좌당 13억 원에 이르는 휘슬링락CC 골프장 회원권 구매를 강요하고 이를 수락한 업체에는 장기 계약과 독점 공급 등의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가 확보한 태광그룹 경영기획실 내부문건에 따르면 전체 회원권 구좌 252개 가운데 약 79개를 협력사에서 구매했고 모두 101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단체는 협력사에 대한 골프장 회원권 매입 강요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됐던 태광그룹 계열사의 김치, 와인 일감 몰아주기 사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 계열사의 김치, 와인 일감 몰아주기 사건은 휘슬링락CC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김치와 와인을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고가에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나눠 줬던 일을 말한다.
시민단체는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의 소유주이자 실질적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제민주화시민연대,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참여연대,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한국투명성기구 등 시민단체 7곳이 참여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