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나왔다.

여전히 주요 상장기업 실적 전망치에 부정적 변수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 증시가 곧 강력한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증시 ‘어닝쇼크’ 충격 더 커진다, BofA “여전히 지나친 낙관론 반영”

▲ 미국 증시가 주요 상장사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라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가 상장사 이익 감소와 실적 예상치 하락 등 영향으로 연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춰 내놓는 시기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미 1분기 S&P500 상장기업 평균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6% 낮아진 상태지만 여전히 지나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가까워질수록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하향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경제지표 악화와 미국 은행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낮아진 실적 전망치는 ‘종이에 베인’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소비 침체와 인건비 상승에 타격을 받은 항공사와 숙박업, 외식업종 등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자연히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실적 부진에 따른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술주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술주 전반에 ‘Y2K 사태’ 수준의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2000년 전후로 주요 IT기업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술주 상승은 올해 미국 증시 회복을 주도해 왔다”며 “그러나 실적이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조정기간을 앞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