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과 ‘배트맨’을 디자인에 활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기념한 제품을 새로 출시하며 한정판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난립으로 차별화가 어려운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한정판 스마트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한정판 스마트폰 높은 인기, 품절사태 지속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세계에서 출시된 ‘갤럭시S7엣지 올림픽 에디션’이 미국 등 주요 스마트폰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삼성전자가 1998년부터 올림픽 후원사로 맺어온 인연을 올해 한정판 마케팅으로 강화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차별요소를 내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
|
|
▲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올림픽', '배트맨',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한정판 모델. |
삼성전자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을 기념해 갤럭시S7엣지 한정판 모델을 내놓고 이를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선수 모두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제품은 미국과 중국, 한국과 브라질 등 국가에서 각각 2016대씩 한정판매된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일반형 모델보다 가격이 높지만 외신들은 이 제품이 출시 직후 품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정판 스마트폰에 전에 출시하지 않았던 검은색 외관과 올림픽의 오륜기를 상징하는 오색 버튼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한정판 모델에만 설치되는 올림픽 테마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올림픽 한정판 갤럭시S7은 일반모델보다 10만 원 이상 비싸지만 인기가 예상된다”며 “구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곧 품절되고 말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C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배트맨’을 활용한 갤럭시S7엣지를, 지난해 마블코믹스의 ‘아이언맨’을 디자인에 활용한 갤럭시S6엣지를 내놓았는데 모두 소비자의 큰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배트맨 한정판 갤럭시S7엣지는 금색의 캐릭터 로고를 적용하고 한정판을 위해 별도제작한 케이스와 가상현실기기 ‘기어VR’ 한정판을 동봉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이 제품은 비싼 가격인데도 출시되자마자 품절되며 웃돈을 얹어 거래되기도 해 “배트맨이 실제로 존재해도 갤럭시S7 배트맨 한정판을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 아이언맨 모델도 120만 원의 가격에 일부 주요국가에서 1천 대씩 한정판매됐는데 국내에서 삼성전자 온라인몰 홈페이지가 접속장애를 겪을 정도로 빠르게 판매됐다.
미국 온라인사이트 이베이에서 특수한 일련번호를 보유한 아이언맨 한정판 모델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4천 만 원 정도에 판매되기도 했다. 중국 경매사이트 JD닷컴에서 가격이 9천만 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실제로 판매됐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당시 “갤럭시S6 아이언맨 모델은 원래 가격의 100배 가까이에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보도했다.
◆ 프리미엄 브랜드가치 효과 기대
삼성전자는 해마다 3억 대 가까운 스마트폰을 판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수천 대에 불과한 한정판 스마트폰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은 출시 때마다 화제를 모아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엣지 한정판은 아이언맨 캐릭터의 매끄러운 디자인 특징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한 곡면화면과 금속 및 유리 외관을 홍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
|
▲ 삼성전자의 기어S2 한정판 모델. |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 상향평준화로 프리미엄 제품과 경계가 점점 엷어지는 시장상황에서 한정판 마케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브랜드가치를 강화하는 효과도 줄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 한정판 마케팅은 특정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차별적 명품을 소비한다는 인상을 줘 충성도를 높이고 고가제품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기법으로 꼽힌다.
고가의 커피브랜드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생활용품과 커피원두 등의 계절상품이나 현대차와 쌍용차가 최근 이어가고 있는 한정판 모델 출시 등이 성공적인 한정판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IT업계에서 명품 이미지를 지닌 고가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수년동안 쌓아온 성과로 이런 한정판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S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워치 ‘기어S2’의 로즈골드와 실버티타늄 등 새 색상 모델을 일정수량 한정판매하고 유명 디자인업체와 협업한 초고가제품을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에서도 한정판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경제전문지 마케팅위크와 인터뷰에서 “한정판 기어S2 출시는 소비자가 해당제품을 구매하며 특별한 가치를 느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술과 생활이 점점 가까워지는 현대사회에서 IT기기의 브랜드가치 확보가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지 마스터헤럴드는 “한정판 스마트폰 출시로 보여준 삼성전자의 가변적 시장대응능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뛰어넘을 저력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여 소비자 충성도가 최대 장점인 애플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