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고용시장의 2월 구인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4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미국 고용시장 구인 수는 1월보다 63만2천 명 줄어든 990만 명으로 추산돼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노동통계국 본부건물. <미국 노동통계국> |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27만8천 명), 건강·복지(-15만 명), 운송·창고·유틸리티(-14만5천 명)에서 구인 수가 많이 줄었다. 반면 건설(12만9천 명), 예술·엔터·오락(3만8천 명) 분야 구인 수는 늘었다.
로이터가 최근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선 2월 구인 수가 1천40만 명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를 밑돌았다. 구인 비율도 6.0%로 1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드디어 발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등의 지표는 떨어졌으나 고용시장은 줄곧 견조했다. 그러나 이번 통계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콘라드 데콰드로스 브린 캐피탈 수석 고문은 “이번 통계는 향후 미국 고용시장 하락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월 구인 수 감소는 대부분 은행위기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 일부 미국은행들이 파산한 점으로 볼 때 3월 구인 수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행위기 이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은행위기 이전부터 고용시장 구인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며 “은행위기 이후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구인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