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 9곳에서 내놓은 중금리신용대출 ‘사잇돌대출’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NH농협은행 서울 광화문지점에서 “사잇돌대출이 출시된 지 2주 만에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회사들의 대출운용 성과와 중간단계 신용등급 고객에 대한 평가체계 고도화의 추이를 살펴 추가공급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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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사잇돌대출은 시중은행 9곳에서 SGI서울보증과 보증보험협약을 체결해 출시한 중금리신용대출 상품이다. 5일 출시된 뒤 대출건수 3163건, 대출잔액 323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사잇돌대출은 9월부터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판매된다. 현재 증가속도에 추가 출시까지 고려하면 대출 공급한도 5천억 원이 올해 안에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사잇돌대출을 은행권에서 5천억 원 공급하고 저축은행도 비슷한 규모를 대출하면 중금리신용대출시장이 1조 원대로 올라서게 된다”며 “그동안 금융개혁을 추진하면서 많은 금융상품을 출시했지만 사잇돌대출이 가장 잘하고 싶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사잇돌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 “은행들의 사잇돌대출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승인요건도 미세조정하는 등 공동의 리스크관리를 추진하겠다”며 “서울보증보험도 자체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리스크관리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대상을 가정주부와 학생 등 소득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법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대상을 소득이 있는 사람과 농어민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는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논의하면서 필요한 모형을 만들고 있다”며 “금융공공기관에서 도입한 성과연봉제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돼 금융산업의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완성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