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이 최근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으로 홍콩H지수(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들의 지수)의 상승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중국 정부가 당초 알리바바 등 빅테크에 규제를 가한 명분은 반독점이었다”며 “이번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이 정부 규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B증권 “중국정부 알리바바 조직개편 지지, 홍콩H지수 상승여력 높여”

▲ 중국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으로 홍콩H지수의 상승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홍콩증권거래소 내부 로비 모습. <위키피디아>


28일 짱용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알리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타오바오-티몰 전자상거래, 현지생활, 차이냐오,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그룹,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설치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각 그룹엔 별도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CEO 책임제를 시행하며 조건에 부합하면 독립적인 자금 조달과 상장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에 따른 효율성 제고를 노린다고 알리바바는 설명한다.

미국 블룸버그은 이에 대해 “한 사람에게 의사결정권이 집중된 구조가 완화됨으로 중국 정부가 이번 조직 개편을 지지해 규제 리스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9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12.2% 상승 마감했다.

이에 홍콩H지수 내의 데이터 경제와 국유기업 테마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달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데이터 경제와 국유기업 개혁을 강조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불확실성으로 정책적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박 연구원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은 중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데이터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술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규제 리스크가 사라지면 홍콩H지수의 상승 여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홍콩H지수는 본토 주요 지수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며 “2분기 홍콩H지수의 예상 상단을 7100포인트에서 7700포인트까지 높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엔 대만 총통선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의 정치적 이슈가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