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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설명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상선 CEO를 9월에 선임한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사장후보 선임을 미룬 데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설명회에서 “해운업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9월 초까지 찾아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점을 산업은행의 상반기 주요 실적으로 꼽았다.
산업은행은 8월 초 현대상선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 뒤 신규 CEO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글로벌 해운사 출신의 외국계 인사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인하 등의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채권단도 지원할 수 없다”며 “유동성부족을 해결하는 등 한진그룹에서 지원의지를 보인다면 경영정상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의 전면적인 쇄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제때 바꾸지 못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7월 안에 출범하는 KDB혁신위원회를 통해 현재 산업은행의 위기를 명예회복과 발전의 시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견기업과 신성장산업 육성, 사업재편을 위한 인수합병 지원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산업은행이 스타트업 기업설명(IR)센터를 설립하고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경영설명회 직후 기자들에게 대우건설 사장 최종후보의 선임을 유보한 일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온 가운데 숙려기간을 두자는 의견이 나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요한 점은 대우조선해양 CEO를 선임했을 때 실패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욱 숙고하기 위해 최종후보 선임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