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 '친환경 연료' 논란, 환경단체 "환경에 악영향 미칠 수 있어"

▲ 바이오매스가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영국 환경단체를 통해 나왔다. 사진은 바이오매스의 주 원료인 폐목재로 가공을 통해 일정한 크기의 펠릿(Pellet)으로 만들어 발전에 사용한다. <플리커>

[비즈니스포스트] 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는 친환경 연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바이오매스 발전 방식이 대기를 오염시키는 만큼 이를 친환경 연료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영국 환경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포브스는 환경단체 ‘숲이 아닌 이산화탄소 줄이기(Cut Carbon not Forest)’의 주장을 인용해 바이오매스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시켜 만든 원료로 석유계 원료를 대체해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바이오매스 에너지설비는 연료인 우드칩(나무조각)을 연소해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소가스가 발생해 대기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숲이 아닌 이산화탄소 줄이기‘ 소속 운동가 매트 월리엄스는 “바이오매스는 나무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다”며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 바이오매스 기술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영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환경단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바이오매스와 관련한 일반 대중의 인식도 부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73%는 나무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포브스는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64%가 바이오매스 연료에 ‘친환경’ 이름이 붙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오매스가 화석연료와 비교하면 친환경 연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프랭크 고든 영국 재생에너지협회(REA) 정책담당 이사는 포브스와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크다”며 “바이오매스는 농업 등 다른 산업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에너지를 생성하므로 자원 재활용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말했다. 

영국 요크셔지역 바이오매스 발전소 '(Drax)'의 한 관계자는 포브스를 통해 “바이오매스 발전이 기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