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 여신(대출) 연체율은 3.4%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 2022년 연체율 3%대로 상승, 순이익 전년비 19% 감소

▲ 상호저축은행들의 지난해 자산건전성이 소폭 나빠졌다고 금감원이 영업실적을 집계해 내놓았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2021년보다 1.0%포인트씩 올랐다.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은 2.8%, 가계대출 연체율은 4.7%였다.

은행의 부실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4.1%였다. 

은행의 대출채권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부터는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어가는 것들이다. 따라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부실자산도 많다.

지난해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도 13.35%로 2021년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출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율이 자기자본증가율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금감원은 규제비율보다는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1조 원 이상이면 자기자본비율 8%, 1조 원 미만이면 7%를 넘기면 된다.

이밖에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리인상흐름을 타고 2021년보다 7893억 원(13.3%) 늘어난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의무가 강화되는 등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356억 원(48.8%) 급등해 당기순이익은 3689억 원(18.8%) 줄었다.

금감원은 "잠재 부실 위험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 점검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시장 안팎의 불확실성 확대 위험을 고려해 충당금 추가 적립이나 자본확충 등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