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개입 파문이 불거진 지 하루만이다.
서 의원은 19일 “지금은 나서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더는 경선과정에서 내 이름이 거명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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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
서 의원은 친박계의 대표 주자로 친박계 의원들에게 출마 요구를 강하게 받아왔다.
서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데에는 친박계인 윤상현, 최경환 의원의 공천개입 파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개입 파문은 새누리당을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윤 의원과 최 의원이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출마지를 변경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18일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김 전 의원은 당초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지만 화성병으로 등록지를 바꿨다. 그는 출마지를 변경하고 낙천하자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거부됐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비박계는 “친박의 공천독점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선관위 고발과 수사 의뢰까지 거론하는 등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도 속고 대통령도 속으신 것이냐”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하셔야 한다”며 청와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친박계도 “서 의원은 공천에 개입한 일이 없다”며 “녹취 공개는 쓰레기 같은 행동”이라고 맞서고 있어 계파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8월9일 열리는데 친박계와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는 친박계에서 5선 이주영, 4선 한선교, 3선 이정현 의원이 나왔고 비박계에서는 5선 정병국, 4선 주호영, 3선 김용태 의원이 출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