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MSC의 새로운 미국 공장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만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3일 반도체 장비 공급망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는 미국에서 건설하고 있는 신규 공장에서 5, 4, 3나노 반도체의 수익성 있는 대량 생산을 달성하기 어려우며 막대한 건설비용의 일부를 고객에게 이전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언론 “TSMC 새 미국 공장, 비용 증가로 수익성 확보 쉽지 않아”

▲ 대만 디지타임스는 13일 TSMC의 새로운 미국 공장이 비용 문제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에서 건설되고 있는 TMSC의 미국 공장 건설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TSMC는 새 공장 운영과 관련해 심각한 반도체 인력 부족, 치솟는 비용, 대만과 외국인 직원들이 관련된 새로운 교육 및 적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도체 장비 공급망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의 3~5나노 반도체는 고객과의 가격 협상에서 비용과 이익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TSMC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내 웨이퍼 생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은 이미 지난해 반도체 제조능력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은 비용이 많이 드는 헛수고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려면 대만보다 비용이 50% 더 든다며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는 미국 정부의 지정학적 압력에 못 이겨 2024년에 가동될 애리조나 공장의 5나노 반도체 양산을 4나노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2026년 TSMC가 3~5나노 반도체 설비 구축에 투자할 금액은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외국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TSMC가 군사 방어 등 특정 반도체 수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주문을 이행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 고객의 주문을 받음으로써 전체 수익성에 심각한 지장이 없으려면 최소 70~80%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TSMC가 미국 공장에 투자한 막대한 건설 및 제조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도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39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 프로그램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미국 정부와 초과이익을 공유해야 하고 중국 등에서 10년 동안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없다는 등 여러 제약이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은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이미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반도체업체들의 공장 운영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TSMC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인텔과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내 생산확대 비용이 대만보다 높은 TSMC 입장에서는 높아진 비용 일부를 파트너와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들은 현재 엔지니어링과 장비 설치 진행 상황을 볼 때 미국의 새로운 TSMC 팹이 2024년에 생산 규모를 완전히 확대할 가능성은 낮고 2025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새로운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한 높은 추가 비용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만약 파트너와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없다면 TSMC의 수익성은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