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현지 자동차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인도법인은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한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 현대자동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현지에서 자동차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
텀시트는 본계약에 앞서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파악할 때 작성되는 문서로 법적 구속력이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기업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2008년에 제2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76만 대다.
GM은 수년 동안의 판매 부진 끝에 2017년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를 중단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을 멈췄다.
인도 매체 오토카프로에 따르면 가동 중단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 대, 엔진 16만 개 수준이었다.
현대차가 이번 계약을 마무리하면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대수는 산술적으로 약 90만 대로 늘어나게 된다.
인도는 2022년 425만 대의 신차가 팔려 약 420만 대가 판매된 일본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2022년 기준 14.7% 점유율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14% 점유율로 3위에 오른 인도 타타자동차의 추격을 받고 있다.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량을 2021년보다 59% 크게 늘리며 현대차와의 판매량 격차를 2021년 17만여 대에서 지난해 2만여 대로 크게 좁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