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와 ‘원피스’.

각각 1997년부터 애니매이션과 만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려 온 작품이다.

두 작품은 원작 콘텐츠의 힘을 모바일게임에서도 발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포켓몬고'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힘  
▲ 현재 방영중인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포스터.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와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면서 원작인 포켓몬스터와 원피스의 흥행을 새로운 분야에서 이어가고 있다.

포켓몬고는 7월 초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글로벌에 출시된 뒤 누적 내려받기 1억 건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고는 호주와 미국, 독일 등에서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의 내려받기, 매출순위에서 모두 1위를 휩쓸고 있다.

포켓몬고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우회경로를 통해 포켓몬고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5월 한국에서 출시됐는데 18일 현재 한국의 구글과 애플 마켓에서 각각 매출순위 6위와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201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뒤 지난 2년 동안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누적내려받기 3천만 건을 넘어섰다.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18일 현재 일본 애플 마켓에서 매출순위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켓몬고와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동일하게 약 20년 전부터 글로벌에서 인기를 이어 온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두 게임은 주인공과 스토리 등 원작 콘텐츠의 세계관이 충실하게 반영돼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포켓몬스터는 1996년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의 타이틀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닌텐도의 콘솔게임기용 시리즈가 현재도 지속적으로 발매되고 있다.

출발은 게임이었지만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데는 1997년부터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포켓몬스터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1998년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을 시작했는데 북미에서 애니메이션이 먼저 방영을 시작한 뒤 게임이 발매됐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20년 동안 95개 나라에서 방영됐고 전 세계에서 7237만 명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관람했다.

  '포켓몬고'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힘  
▲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
만화 원피스는 1997년 일본에서 처음 발매된 뒤 현재까지 단행본이 81권 나왔고 누적 판매량 3억 권을 넘어섰다. 원피스는 1999년부터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다.

포켓몬고와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역사가 짧은 콘텐츠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에 비해 폭넓은 연령대의 이용자를 잠재적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97년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소비자는 현재 스무살 가까이 나이를 더 먹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까지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의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포켓몬고와 원피스 트레져 크루즈는 원작 내용이 충실히 반영되면서 이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