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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오른쪽) 청와대 민정수석이 5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경준 검사장의 도움을 받아 5년 전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넥슨 쪽에 1300억 원대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수석과 넥슨은 이에 대해 “정상적 부동산 거래”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개각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우 수석은 18일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2011년 넥슨코리아에 매각할 때 진 검사장의 도움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수석은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 “진 검사장을 통해 넥슨에 매수를 부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조선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형사고소, 민사소송 제기 등을 통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우 수석의 장인이 2008년 7월 사망하면서 4명의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2011년 3월 넥슨이 1300억 원대에 매입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넥슨으로부터 공짜주식을 받아 구속된 진 검사장의 주선으로 거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의 서울대 법대와 검찰 선배다.
넥슨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 “사옥 부지를 알아보던 중 부동산개발회사 리얼케이프로젝트 산하의 부동산 시행사를 통해 해당 부지를 소개받아 2011년 매입했다”며 “당시 부동산의 소유주나 소유주의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당시 우 수석은 거액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부동산을 내놨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각작업에 애를 먹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넥슨이 해당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우 수석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당시 강남 일대의 수많은 부동산 중개업체가 해당 부동산 매입을 위해 처가로 찾아왔다”며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진 검사장에게 다리를 놔 달라고 부탁할 이유도 없고 부탁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전면 개각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우 수석의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대책위회의에서 “권력의 정점에서 인사와 사정, 모든 권력을 전횡했고 심지어 비서실장까지 무력화한 장본인인 우 수석의 문제가 결국 터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 곳곳에 우병우 사단의 횡포가 판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무너진 정부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책임자를 처벌하고 전면개각을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 수석이 부동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해명은 검찰에 가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진경준 검찰 스캔들이 청와대까지 번졌다”며 “대통령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국가의 기강을 전담하는 민정수석이 이런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치욕스런 일”이라며 “당사자인 우 수석은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