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경찰서는 5일 현대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4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천 중부경찰서는 3월5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화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3월5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남성은 4일 오후 11시37분경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가게 3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근처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발생 2시간50여분 만인 오전 2시23분경 화재를 진압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대시장 212개 점포 가운데 55개 점포가 불에 탔다.
용의자는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술에 취한 상태였다.
용의자는 “시장에 불을 지른 기억이 없고 어떻게 귀가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경위를 알아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시장은 1만5천738 제곱미터로 동구상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동부시장이, 왼쪽에는 알뜰시장이 있다. 알뜰시장 옆으로 원예상가가 있다.
피해 점포 55곳 가운데 39곳은 알뜰시장에, 15곳은 동부시장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곳은 원예상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와 동구는 포괄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통합지원본부를 세우고 사고 수습과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 또 상인들을 위한 지방세 감면과 납부 유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한적십자와 전국재해구호협의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행정안전부(행안부)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신청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정부세종청사 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교부세는 화재 잔해물 처리와 안전시설 설치 등의 활동에 쓰일 것으로 예정돼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현대시장을 방문해 “상인 여러분들과 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상가 정비와 임시 점포 마련, 세제 감면과 긴급구호기금, 교부세 등을 통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현대화와 화재 예방 대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