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법원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참여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싸움이 하이브에 유리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카카오의 SM엔터 주식 취득에 제동, 하이브 유리한 고지 올라

▲ 법원이 SM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 달라는 이수만 창업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는 3일 오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이사회 결정대로 카카오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수만 창업자는 이에 반발해 2월8일 서울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수만 창업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며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창업자는 자신의 지분을 하이브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는 이 창업자의 지분 14.8%와 일반주주의 지분 25%를 공개매수해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법원이 이날 이 창업자의 가처분을 인용함에 따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취득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하이브는 법원에서 손을 들어줬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들에게 주주총회에서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법원 결정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사업협력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됐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매수 등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지난달 27일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