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마트 편의점에 '아빠 술' 위스키 열풍, MZ세대 위린이 위한 '알쓸위잡'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3-03 16:27:4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마트 편의점에 '아빠 술' 위스키 열풍, MZ세대 위린이 위한 '알쓸위잡'
▲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일명 '아빠 술'로 불리던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세븐일레븐>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일명 '아빠 술'로 불리던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MZ세대들의 위스키 구매 비중이 부쩍 늘어났다.

이마트에서 위스키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2030세대의 비율은 2019년 39%에서 2021년 46.1%로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는 2022년 위스키 매출 가운데 2030세대로부터 나온 매출이 1년 전보다 71% 성장했다.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70%를 넘겼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 달러로 2021년 1억7534만 달러보다 52.2% 증가했다. 이는 2007년 2억7092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위스키나 와인은 소주, 맥주와 비교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주재료가 무엇인지, 단일 증류소의 원액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증류소의 위스키끼리 섞었는지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게 나뉘고 음용법도 여러 가지다.

위스키 세계로 발을 들인 위린이(위스키+어린이)들을 위해 '알쓸위잡'(알아두면 쓸 데 있는 위스키 잡학지식)을 소개한다.

위스키는 보통 양주라 불리는 증류주로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가장 높은 주류로 꼽힌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데만 몇 년씩 걸릴 정도로 제조과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리를 발효시켜 맥주와 비슷한 보리술을 만들고 보리술을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시키면 위스키가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위스키의 도수는 보통 40~43% 정도로 매우 독한 술이다. 도수가 높아도 숙취는 심하지 않다. 증류주의 특성상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과 숙취 유발 물질들이 제거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위스키 원액을 넣어 제조한 술은 1971년 청양산업이 내놓은 '그렌알바'다. 그렌알바는 위스키 원액 10~20%에 국산 소주를 섞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전까지는 위스키 원액은 넣지 않고 소주에 색소와 향료를 첨가해 만든 '가짜 양주'들 뿐이었다.

1976년 정부는 백화양조, 오비씨그램, 진로, 롯데칠성음료, 해태주조 등 거대 양조회사들에게 위스키 제조 면허를 발급했다.

이 시기에 등장한 위스키들이 백화양조 '베리나인', 진로 '길벗', 해태주조 '드슈'다. 위스키 원액 25%를 첨가해 만들었다.

1983년 11월 백화양조는 군산, 진로는 이천에 위스키 원액 생산 공장을 각각 건설하고 100% 국내산 원액 위스키 제조에 착수했다. 현재 백화양조 군산공장은 롯데칠성음료 군산공장으로, 진로 이천공장은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운영 중이다.

1987년 3월 드디어 최초의 국산 위스키가 등장했다. 진로의 '다크호스'와 오비씨그램의 '디프로매트'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원가가 비싼 탓에 고가의 제품으로 출시됐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

1991년 모든 국내 양조장은 위스키 원액 생산을 포기했고 수입에 의존해 위스키를 만들게 됐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국산 위스키들이 버티지 못한 이유는 '스카치 위스키'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이다.

스카치 위스키라는 말이 익숙하기 때문에 위스키의 원조가 스코틀랜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원조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나라가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의 생산국 아일랜드다.

아일랜드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성 패트릭(385년~461년)이 배워온 증류기술로 '우스게 바하(생명의 물)'를 생산해 위스키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성 패트릭을 위스키의 아버지로 여기고 매해 3월17일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해 축제를 벌인다.

이에 반해 스코틀랜드는 1300년 맥 바하 가문이 위스키 제조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아일레이섬에 정착한 바하 가문이 생명의 물이라는 의미의 '이슈카 바하'를 발견했고 이것으로 위스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현재 아일레이섬은 유명한 위스키 생산지역이다.

위스키를 분류하는 기준은 생산지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스카치 위스키를 나누는 기준으로 소개한다.

위스키의 재료는 크게 발아한 보리(몰트)와 그 외 곡물(그레인)로 나뉜다. 각각의 재료로 만든 것이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다. 이 둘을 섞으면 '블렌디드 위스키'가 된다.

몰트 위스키는 다시 '싱글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로 나뉜다. 싱글은 단일 증류소를 뜻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단일 증류소에서 몰트로만 제조한 위스키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서로 다른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를 섞어서 만든다.

위린이들은 싱글 몰트 위스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증류소에 따라 개성이 너무 뚜렷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글 몰트 위스키로는 '더 맥켈란', '글렌피딕', '더 글렌리벳', '글렌모렌지' 등이 있다.

위스키 이름이나 증류소 이름에 많이 붙는 '글렌'은 스코틀랜드어로 계곡, 골짜기라는 말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잉글랜드의 주류세 단속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 속에 숨어 술을 제조했던 것에서 유래됐다.

위스키를 처음 시작한다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마트 편의점에 '아빠 술' 위스키 열풍, MZ세대 위린이 위한 '알쓸위잡'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1953년부터 생산된 '로얄 살루트'. 첫 번째 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헌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위스키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것이다.

블렌디드 위스키 회사의 마스터 블렌더가 배합 비율을 정하는데 위스키 회사들에게는 코카콜라의 원료 배합만큼이나 기업 기밀이다.

각 증류소의 개성이 강한 위스키 원액들은 마스터 블렌더의 손을 거치면서 맛과 향의 균형이 잡힌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유명한 위스키들 대부분 블렌디드 위스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했고 10·26사건 때 마지막으로 마신 술로 유명한 '시바스 리갈'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1953년부터 생산된 '로얄 살루트'부터 '발렌타인', '조니워커'까지 한 번씩은 들어봤음 직한 이름들이 대표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다.

위스키가 가진 하나의 재미는 마시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영화에 등장하는 위스키바에서 대사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다. 스트레이트는 가장 일반적인 음용법으로 상온에 있는 위스키 그대로 마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실온의 물을 섞어 마시는 '미즈와리'다. 아일랜드와 일본에서 선호하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40도 이상의 높은 도수가 익숙하지 않을 때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볼'도 미즈와리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온더락'이다. 이 방법 역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접했을 것이다. 잔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법으로 얼음이 녹아 희석되면서 도수를 낮추기 때문에 가장 마시기 편하다.
 
마트 편의점에 '아빠 술' 위스키 열풍, MZ세대 위린이 위한 '알쓸위잡'
▲ 박정희 전대통령이 좋아했고 10·26 사건 때 마지막으로 마신 위스키로 유명한 ‘시바스 리갈’.

와인 글라스에 따라 마시는 와인보다는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지만 와인과 유사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숙성 연수가 있다는 점이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와인이든 양주든 '12년산', '18년산'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12년 숙성', '18년 숙성'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2023년에 12년산이라고 표현한다면 2012년 또는 1912년에 만들어진 위스키를 의미한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블렌디드 위스키는 사용된 원액 중 최소 숙성 원액의 연수만을 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18년 숙성 원액과 50년 숙성 원액을 섞어 만들었다면 18년 숙성이라고 적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니워커의 최상위 라벨인 블루라벨은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는다. 블루라벨은 15년 숙성 원액부터 60년 숙성 원액까지 섞어 만드는데 15년 숙성이라고 표기하면 실제 품질보다 낮게 인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인선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탄핵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히기 나서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는 12·3 내란 수습의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국회의장 우원식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