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SM 인수 적대적 M&A 아냐", SM엔터 "하이브 활동과 일치"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3일 CNN 방송에 출연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방시혁 의장은 3일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적대적 거래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내용의 질문에 "대주주나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 회사 지분을 매집하는 게 적대적 M&A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본인 동의에 따라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만큼 이것을 적대적 M&A로 규정하는 것은 선전적 용어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은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하이브의 독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나는 SM과 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는)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SM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적대적 M&A는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나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며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독점 이슈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결합하면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며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또 다시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