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하락세가 3월에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경고했다.
주식 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하락할 것을 뜻하는 ‘불 트랩’에 빠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미국증시가 3월에 약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27일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 Reuters > |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3월에 거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 소속 마이클 윌슨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해당 연구원이 2022년의 주식 매도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슨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상반기에 3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는 현지시각으로 27일 3982.2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윌슨 연구원의 예측이 실현된다면 지금보다 약 25% 하락하는 것이다.
윌슨 연구원은 하락을 예상하는 근거로 기업의 순이익과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증권 분석가들이 기업 수익에 관한 보수적 추정치를 발표하길 주저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낙관론에 빠졌다”고 바라봤다.
현재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됐으며 기업들의 낮은 수익 추정치가 주식시장에 반영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약세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식 하락 추세가 이어지기 전에 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인 '황소의 함정(불 트랩)'이 나타난다”며 “최근 주가 사이클은 이러한 패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증시 하락이 멈추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및 달러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또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지표가 훨씬 많다”며 “수익 추정치가 5~10% 더욱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