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질주가 무섭다.
전문가들은 이 사장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면세점을 확장해 왔고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서 호텔신라의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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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호텔신라가 14일 사상 처음 시가총액 4조 원을 넘어섰다. 면세점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강세로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런 예상을 깬 것이다.
업계는 이 사장의 적극적 면세점 확장전략과 중국 쇼핑객 증가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이날 호텔신라에 대해 3년 안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인 입국자 덕분에 기존 면세점이 성장하고 신규로 출점하는 곳이 생기기 때문에 2014년에서 2016년까지 면세점 영업이익은 1330억 원에서 2857억 원으로 114.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부진 사장은 2011년 사장 취임 후 국내외 면세점 확대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면세점 매출은 세계 9위, 한국 2위로 성장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입점권을 따내 오는 10월 개점을 앞두고 있다.
창이공항은 연간 방문객이 5천1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2012년 기준 세계에서 4번째로 면세점 매출이 많은 곳이다. 지난해 창이공항 면세점은 향수 및 화장품만으로 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또 제주시내의 면세점도 확장해 오는 9월 문을 연다. 제주시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신라호텔 전체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비중은 60~7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제주 면세점이 확장되면 매출이 20~25% 가량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인의 국내 면세점 쇼핑객은 지난 2분기 6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복수비자 규제가 완화되는 등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성준원 연구원은 “올해 예상보다 중국인 입국자가 많아 면세점의 매출 성장속도가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30%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여행 성수기인 하반기에 국내 면세점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도 중국인 여행객의 증가(약 67% 추정)로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7% 성장하면서 매출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환율이다.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또 2015년 계약이 끝나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임차료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중장기적으로 호텔신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차료가 인상돼도 세계 매출 1위인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도 중장기적으로 호텔신라의 성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3분기에 환율이 2분기와 동일한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연평균성장률 74.4%가 예상되는 뚜렷한 실적개선 모멘텀을 환율하락이 훼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