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터넷은행들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미래 고객이 될 유소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유소년층을 위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유소년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확고한 우위를 차지한 곳은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유소년층을 위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유소년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확고한 우위를 차지한 곳은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1월 발표한 ‘유소년 고객에 주목하라 - 유소년 전용 금융플랫폼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는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유소년 금융플랫폼으로 캐나다 RBC은행의 용돈관리 애플리케이션(앱) Mydoh와 영국 Natwes 은행의 용돈관리 앱 루스터머니를 꼽았다.
두 앱은 유소년층의 △용돈 관리와 금융교육 콘텐츠 제공 △게임화 기능 등을 통한 흥미 유발 △저축과 카드, 투자 상품 등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유소년 금융플랫폼을 갖춰야 하는 이유로 유소년층 유입을 통한 미래고객 선점과 함께 사는 부모님까지 들여올 수 있어 가족고객 확보, 구독서비스 등에 따른 수수료수익 창출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유소년 전용 금융서비스에 관심을 드러내며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세계적인 수준과 견줄만한 유소년 금융플랫폼은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은행 맏형격인 카카오뱅크는 현재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mini를 운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mini는 14세부터 18세 이하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며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미니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보유 한도는 50만 원 정도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 활용을 청소년들에게 익숙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카드를 통해 쇼핑, 교통, 편의점 등등 카카오 금융플랫폼 가맹점을 통해 캐시백 등 혜택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금융서비스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용돈 관리와 금융교육 콘텐츠, 게임화 기능 등 흥미 콘텐츠, 투자 상품 등에서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수준의 콘텐츠를 갖추는 일이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계열사들을 통해 콘텐츠와 상품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돈 관리와 금융교육 콘텐츠 구성은 카카오뱅크가 직접 할 수 있고 게임화 기능 등은 카카오게임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투자 상품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가 협업하면 유소년들을 위한 적절한 상품군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구성할 때 유소년층을 대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도 이미 마련된 셈이다.
케이뱅크 역시도 금융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유소년층을 유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하이틴을 선보였다. 만 14세부터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 입금, 출금, 이체 등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청소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과 편의점, 패션, 웹툰 등에서 캐시백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출시한 지 이제 3개월 정도가 흐른 데다 청소년층 유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직 유소년 금융플랫폼 구축에 신경을 쓸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2월 내놓은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의 고객층을 늘리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며 “유소년을 위한 금융플랫폼 구축은 충분한 고객을 확보한 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는 2022년 2월 청소년 전용 토스유스카드를 내놨다. 만 7세부터 16세까지를 대상으로 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넓은 유소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토스는 유스카드에 날짜별 입출금 내역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보여주는 용돈 기입장 기능 등 유소년의 금융 생활 습관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토스 관계자는 “만 7∼16세 청소년은 용돈 관리, 각자 내기 등 금융 생활을 모바일로 경험해 온 세대다”며 “이들에게 편리하고 건전한 금융 경험을 제공해 올바른 경제 습관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