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챗GPT 열풍에 인공지능 수혜 부각, 골드만삭스 투자의견 상향

▲ 엔비디아 호실적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엔비디아가 만든 젯슨 AGX 자비에 AI 칩. <셔터스톡>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29일 마감한 자체 회계연도 2023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 열풍이 장기간 이어져 엔비디아가 최고 수혜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4.02% 상승한 236.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2023년 4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순이익이 14억1400만 달러(약 1조8400억 원)로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0.81달러를 웃도는 0.8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보였다.

해당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6억2천만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4분기와 비교해 11% 늘었다. 2023년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41% 증가한 150억1천만 달러로 41%에 이르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인공지능 수요 대응을 위해 엔비디아가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과거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투자업계는 엔비디아가 장기적인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골드만삭스 등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해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기업의 펀더멘털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우리의 예측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확산을 고려하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엔비디아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UBS 또한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270달러로 올려 잡고 “현재 인공지능에 의해 촉발된 슈퍼사이클(상승주기)은 기업 역사상 가장 강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녹록지 않은 거시경제 상황을 두고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마켓워치를 통해 “엔비디아의 장기적 입지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주가를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