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주요고객으로 확보해 저금리를 돌파를 꾀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에서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개발한 종합자산관리 상담시스템인 ‘토탈웰스어드바이저(TWA)’를 고액자산가를 위한 개인자산관리(PB)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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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TWA는 씨티그룹 투자자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전 세계의 시장전망을 분석하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재무목표 설정부터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다.
씨티은행은 앞서 개인고객을 예치자산 10억 원 이상, 2억~10억 원, 5천만~2억 원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향후 고액자산가가 될 수 있는 신흥자산가까지 미리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씨티은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을 확대했다”며 “TWA를 도입하면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상담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한단계 높은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고액자산가 고객을 적극 확보해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부문 사업규모를 향후 5년 안에 지금의 2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을 전담하는 개인자산관리(PB)클러스터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PB클러스터센터는 본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서 세운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SC제일은행은 현재 PB클러스터센터 8곳을 운영하고 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PB사업본부장은 “SC제일은행은 올해 개인자산관리부문에 1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금융상품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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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SC제일은행장. |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자산관리서비스를 고액자산가 위주로 차별화해 저금리에 따른 실적부진의 타개를 추진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365억 원을 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67.0%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순이익 291억 원을 올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22.6%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수출과 내수 저성장을 감안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저금리가 심화돼 두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도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씨티은행(133곳)과 SC제일은행(288곳)은 영업점 수도 대개 900곳 수준인 국내 은행보다 훨씬 적은데 고액자산가 위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면 이 약점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고액자산가는 2015년 기준으로 21만1천 명에 이른다. 2011년 14만2천 명에서 4년 만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