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2-21 17: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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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토레스 전기차로 완전한 경영정상화와 함께 쌍용차의 전기차 미래를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토레스 전기차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채널 '뉴욕맘모스'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가 토레스 전기차를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량 디자인 등과 관련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곽재선 쌍용차 대표이사 회장은 토레스 전기차를 앞세워 미래 생존기반을 다짐으로써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3월30일부터 11일 동안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전시 차종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자동차업계에서는 4년 만에 참가하는 국내 모터쇼에 올해 출시하는 유일한 신차, 토레스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쌍용차는 지난달 특허청에 '토레스 EVX(TORRES EVX)'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토레스(TORRES)' 상표를 출원하고 6개월 뒤 같은 이름으로 토레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바 있어 토레스 전기차 이름도 토레스 EVX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토레스 전기차가 공개 단계에 이르면서 자동차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위장막을 쓴 토레스 전기차 테스트 차량에 대한 목격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전문 외신 카스쿱스는 토레스 전기차 위장막 사진을 공개하며 "토레스 전기차는 코란도 이모션의 140kW(킬로와트) 전기모터와 61.5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공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터넷에 나온 테스트 차량 사진을 살펴보면 토레스 전기차 차량 전면에는 쌍용차 브랜드 최초로 일자형 주간주행등을 장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그랜저와 비슷한 모습이다.
실내에서는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가 포착됐다. 통합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것도 쌍용차 라인업에서는 처음이다.
신차 예상 정확도가 높아 잘 알려진 유튜버 뉴욕맘모스도 일자형 램프를 단 토레스 디자인 예상도를 내놨다.
이를 종합하면 토레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차체는 거의 유사하지만 핵심 외관과 실내 디스플레이 등에 변화를 줘 전기차 디자인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 회장은 토레스 전기차를 늦어도 올해 11월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공개 뒤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는 일이 판매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전기차는 쌍용차가 완전한 경영정상화로 가는데 있어 시험대로 여겨진다.
곽 회장은 지난해 8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으로 사실상 쌍용차를 인수한 뒤 신차 토레스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곽 회장은 지난해 9월 쌍용차 대표이사로 직접 지휘봉을 잡은 뒤 같은 해 11월 기업회생절차를 마치며 토레스의 판매 호조와 안정적 생산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토레스는 반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 2만2484대가 팔리며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의 32.7%를 책임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쌍용차는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41억 원을 내며 2016년 4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분기 실적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곽 회장은 연간 실적 흑자 전환과 안정적 전기차 전환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올해 신차 토레스 전기차를 성공시키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레스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내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형SUV 차급에서 유일한 양산형 전기차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만드는 전기SUV 모델들은 모두 준중형 이하 차급에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쌍용차는 토레스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SUV 모델을 날렵하고 유선형으로 만드려는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넓고 튼튼한 정통 SUV로 제작해 차별화된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5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현대차 준중형SUV 아이오닉5보다 낮은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의 준중형 전기SUV 코란도 이모션은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중반 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토레스 전기차는 시작 가격이 5천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레스 가솔린 모델은 준중형 코란도 가솔린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500만 원가량 비싸다.
토레스 가솔린 모델이 올해 들어서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토레스 전기차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카스쿱스가 공개한 토레스 전기차 위장막 사진. < CARSCOOPS >
토레스 가솔린모델은 1월 국내에서 5444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 1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를 모두 제치고 중형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2015년 티볼리가 세운 쌍용차 월간 판매 최대 실적 5237대를 넘어선 것이다.
곽 회장은 그동안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기업으로 키우면서 기업 인수합병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려왔다.
대표적으로 곽 회장은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2019년 4월 인수한 뒤 1년 만인 2020년 영업이익 854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토레스 가솔린 모델로 일어선 쌍용차가 올해 토레스 전기차로 완전한 경영정상화와 미래 전기차 전환 기반을 닦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토레스 전기차가 호평을 받아야 쌍용차가 내년 이후 잇달아 내놓을 'KR10' 'O100' 등 전기차 새 모델과 전용플랫폼 전기차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곽 회장은 지난달 2022년 4분기 쌍용차 흑자 전환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토레스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출시되며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U100 등 신차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