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을 자동차 열쇠처럼 사용하는 기능(디지털 키)의 가용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20일(현지시각) 디지털 키 ‘카키’ 검사·검증 앱을 앱스토어에 새롭게 추가했다.
▲ 애플이 20일(현지시각) 디지털 키 ‘카키’ 검사·검증 앱을 앱스토어에 새롭게 추가했다. |
애플의 디지털 키 ‘카키’ 기능은 아이폰 지갑(월렛) 앱에 카드의 형태로 디지털 키를 인증·등록하는 것이다. 애플의 제품 특성 때문에 NFC 기반의 디지털 키만 등록 가능하다.
등록이 성공하면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사용하여 차량을 잠그거나 잠금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새로 출시된 앱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디지털 키가 애플의 디지털 키 기능의 인증을 통과하고 잘 연동되는지를 검사·검증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현재 애플의 개발자 계정에서 배포되고 있지만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목록에는 표시되지 않아서 직접 링크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
애플이 디지털 키를 검사하는 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한 것은 애플이 디지털 키 기능의 가용성, 사용 가능 회사 등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앱을 앱스토어에 추가하면 앱을 배포하는 과정이 단순해지고 누구나 앱을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 제조업체는 더 이상 애플에 협업을 요청할 필요 없이 앱스토어에서 앱을 받기만 하면 된다.
애플은 2020년 6월 디지털 키 기능을 처음 공개했다. 독일 BMW 2021년형 일부 모델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2022년부터는 현대자동차, 기아의 일부 차량에서도 '디지털 키 2'라는 옵션 선택을 통해 애플의 디지털 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이 예상한 애플카 이미지. <오토에볼루션> |
애플은 2022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카플레이 운영체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최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 있다.
카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결했을 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차량 전용 운영체제다. 이를 통해 아이폰에 설치된 다양한 앱을 차량에 연동해 실행할 수 있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놓고 결국 애플카 출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온다.
애플은 이르면 2026년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