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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미착공 PF 부담 덜기 나섰다, 백정완 과감한 의사결정 눈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2-21 1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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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미착공 PF 부담 덜기 나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과감한 의사결정 눈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들어 재무위험을 낮추기 위해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 들어 재무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백 사장은 울산 주상복합 사업을 포기하고 400억 원대 손실을 선반영했고 대전 도안2-2구역 공사 관련 금융을 담보대출로 전환해 채무인수 의무를 내려놓았다.
 
21일 건설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2022년 말 9649억 원에서 현재 5149억 원으로 줄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이란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보고 담보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현물로 담보를 잡지 않고 사업성을 따져 대출이 일어나는 구조다. 

시행사가 자금 조달의 주체지만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책임준공 등의 다양한 형태로 신용보강을 한다. 이 금액들이 건설사의 우발채무로 잡히게 되는데 착공을 하거나 분양성과가 좋아지면 큰 폭으로 감소한다.

특히 착공전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위험성이 높다. 토지취득, 인·허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면 사업이 늘어져 금융비용 부담이 늘고 자금회수를 위한 분양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채무인수 방식으로 4500억 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던 대전 도안2-2지구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최근 전액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했다. 

하나은행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9일 3500억 원을 대출했고 3월9일 나머지 1천억 원의 대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안2-2지구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5월 수주한 공동주택 신축공사로 공사비는 1조1476억 원가량이며 공동주택 529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도안신도시는 충남 아산신도시와 함께 둘 밖에 없는 수도권 밖 신도시다. 하지만 아신신도시에 수도권전철이 지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도안신도시가 사실상 비수도권에서 유일한 신도시로 평가된다. 

1단계 사업으로 주택 2만4천 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 완료됐다. 현재 2만9천 세대 공급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벨트 개발에 따른 배후도시를 만들기 위한 2·3단계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도안신도시가 5만8천 세대, 15만 명의 인구가 들어서 대전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본다.

대우건설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는 2021년 말 2431억 원에서 지난해 말 9649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우발채무 가운데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은 대전 2-2지구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면서 부담이 5천억 원대 초반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백 사장이 올해 철저한 재무위험 관리를 주요한 경영 방침 가운데 하나로 정해 자금관리에 집중한 성과로 풀이된다. 

백정완 사장은 1월3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환경이 예상돼 유도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자금 수지를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채권 회수율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2월 초 울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보증(브릿지론)을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에 시공권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사업의 시행사는 금융권에서 브릿지론을 통해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순위 460억 원, 후순위 440억 원, 에쿼티(지분) 100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후순위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는데 이를 모두 상환하고 지난해 회계에 반영해 선제적으로 손실처리 했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이 사실상 자금회수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선택은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른 사업장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설이 재차 주목을 받았고 대우건설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자세한 사정을 들여다 보면 대우건설이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 브릿지론에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넘어가기 위해 대주단이 두자릿수 프로젝트파이낸싱 금리에 10~11%에 이르는 수수료를 요구하자 대우건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최초 공사계약을 맺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실적도 성장했지만 사업 조건이 되레 더 나빠졌다.

대우건설이 토지매입 브리지론에 참여하면서 예상했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 조건은 금리 5.7%에 수수료 1%였다. 대우건설 예상보다 금리는 2배, 수수료는 1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대우건설은 계획보다 오른 금리와 수수료에 사업성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시행사에 금융비가 오른 만큼 자본금 보강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백 사장은 사업조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넘어가 각종 법적 의무가 생기기 전 단계인 브릿지론에서 사업을 멈추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핵심사업인 주택사업을 수행하면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없을 수 없지만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침체기에 면밀하고 보수적으로 위험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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