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비판,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 못할망정”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을 재차 비판했다.

원희룡 장관은 19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재건축 현장에서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한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에 생존을 이어왔다”며 “폭발적 항공수요가 왔을 때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 장관은 “유럽연합(EU) 공졍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피해와 항공시장에서의 질서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는 마당에 고객에게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라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4월1일부터 새 마일리지 제도를 도힙해 공제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꾼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 마일리지 제도에서는 단거리 마일리지 공제 폭이 줄어들고 장거리는 늘어나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며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설현장 각종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국토부 아래 지방국토청에 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하는 건설현장 임금 직불제를 확산하고 현장에 맞지 않는 안전 수칙을 정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