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국 4번째 배터리공장 협력사로 LG에너지솔루션 대신 SK온 택하나

▲ GM이 LG에너지솔루션의 대안으로 SK온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시제품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전기차 생산 확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대체할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SK온이 GM과 배터리공장을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며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데일리는 16일 “GM이 전기차 분야의 원대한 꿈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물량 수급과 관련한 우려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오토데일리는 시장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2월 월간 보고서를 인용해 GM이 미국 내 4번째 배터리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당초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건주, 테네시주에 이어 인디애나주를 유력 후보지로 점찍고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추가 공장 설립이 무산되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GM은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생산량 1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안정적 배터리 물량 수급이 필수적이다.

결국 GM은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미국 내 4번째 합작공장 설립을 진행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안을 물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은 GM과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에 협력할 유력한 기업으로 SK온을 꼽았다.

SK온이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GM은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수급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추진해 왔던 만큼 이를 각형 배터리나 원통형 배터리 등으로 대체하려 할 가능성은 다소 낮다.

SK온이 이미 포드와 미국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합작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은 GM이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다른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다고 가정할 때 SK온 이외에 다른 여러 배터리기업도 잠재적 협력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GM은 아직 4번째 배터리공장 설립에 협력할 업체를 언제 공개할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공장이 당초 지난해 말 투자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GM이 시간을 오래 끌 가능성은 크지 않다.

GM은 이미 인디애나주에서 배터리공장 설립을 전제로 한 인센티브 등 지원도 승인받아 둔 상태다. 4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뒤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