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사업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개편한 성과로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조직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 개편을 실시한 만큼 하반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여 전체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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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LG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을 실적에 가장 큰 변수는 스마트폰사업의 효율화 속도가 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큰 폭의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생활가전과 TV에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5846억 원 가운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4629억 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3313억 원을 올리고 MC사업본부가 영업손실 150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큰 1천억 원 중반대로 보인다”며 “하지만 TV사업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이를 만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낸 것에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에 대대적 변화를 추진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고가 세탁기 신제품 ‘트윈워시’와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고가제품의 인기가 높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시장공략을 강화했다.
또 수익성이 높은 대형 UHD TV와 올레드TV의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세계시장에서 고가 TV의 수요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적극 대응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전체실적을 견인했다”며 “TV의 평균판매단가도 이전보다 크게 높아져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에도 고가 가전제품과 대형TV의 라인업 확대전략을 이어가며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MC사업본부는 7월1일자로 국내 영업조직을 가전사업부과 통합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실시한 효과로 하반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5 판매부진에 따른 MC사업본부의 재편으로 하반기에 영업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미국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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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판매부진에서 얻은 경험을 반영해 갤럭시S7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것처럼 LG전자가 G5의 부진을 딛고 내년 G6으로 재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며 “가전과 TV사업의 지속적 호조에 더불어 LG전자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사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부품공급이 시작되며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LG전자 전장부품은 GM 외에도 다른 업체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부품의 종류도 늘고 있어 의미있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당분간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며 “신사업인 전장부품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