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3월에 OCI와 한진칼 등 5개 기업을 중형주로 분류해 기관투자자가 몰려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3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메리츠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OCI와 한진칼 등 대형주 5개 종목이 3월에 중형주로 분류돼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1일 “OCI와 한진칼 등 5개 종목이 3월 한국거래소 정기변경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 꼬리’에서 ‘뱀의 머리’로 바뀌는 셈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국거래소는 3월과 9월마다 선물옵션만기일 다음 영업일에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종목을 바꾼다. 1위~100위는 대형주, 101위~300위는 중형주, 그 밖에는 소형주로 구분하는데 3월 정기변경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 마지막 영업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이다.
이마트와 현대오토에버, 일진머티리얼즈, 한진칼, OCI 등이 이에 따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호텔신라와 현대로템, GS리테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씨에스윈드등이 중형주에서 대형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 증권이 2010년 이후 시총 규모별 지수변경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관투자자는 종목이 대형주에서 중형주가 되면 유입됐지만 중형주가 대형주로 바뀌면 빠졌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15번 가운데 12번은 기관 수급이 유입됐고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때는 기관이 14번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이를 두고 “시총규모가 줄어 중형주가 되더라도 그 사이에서는 비중이 커지는 데다 중형주 지수는 중소형 종목을 투자하는 펀드가 선호하는 벤치마크 지수라 자급유입도 쉽기 때문이다”며 “반면 한 종목이 대형주가 되더라도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은 코스피200과 같은 비슷한 대표지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정기변경일인 3월10일이 기관투자자의 자금유입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기준점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정기변경일 전 편입기대감이 미리 반영되고 지수가 바뀐 뒤에는 이런 이벤트를 통한 전략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한 투자자들이 정기변경 뒤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아 단기조정을 거치기도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러한 예상은 주가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1월 뒤 주가추세가 2월에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의 변경은 없다"며 "다만 씨에스윈드의 하락추세가 1월과 비교해 가팔라진다면 이마트와 씨에스윈드는 각각 대형주와 중형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